해야겠지?

일상

2023.05.17 수요일 일상

jinyong 2023. 5. 18.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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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본사 School of Archive 강연 한다고해서 다녀왔다.

일의 좋고 나쁨을 떠나 이런 강연을 쉽게 접할 수 있는건 회사생활의 손꼽는 장점 중 하나인 것 같다.

 

School of Archive 강연의 첫번째 연사이신 바이브컴퍼니 장길영 부사장님
헤어스타일과 위트가 인상적이었다.

회사에서 준비한 강연이다보니 회사의 앞으로의 방향성이나 전략에 대한 이야기가 주된 주제였지만, 분명 회사 외적으로 생각해볼만한 부분도 많았다.

 

강연의 주요 내용은 요즘 기업이나 브랜드의 역사와 전통 (헤리티지) 도 소비자에게 중요한 가치로 인정받고 있으며, 현대차도 이런 흐름에 맞춰 '존재해오기만 했거나 역사로 기록되어있을 뿐이었던 과거' 를 재구성하고, 스토리를 만들고 '아카이빙'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이렇게 근본있는 브랜드라구요!' 라는 거다. 어쩐지 최근 1~2년 동안 포니나 각그랜저를 재해석 하는 등의 모습이 보인다더니 이런 전략의 일환이었나보다.

 

그렇다면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독일의 명차나 프랑스의 패션브랜드를 후발주자는 절대 따라잡을 수 없는걸까? 연사인 송길영 부사장은 절대적 시간도 중요하지만 '깊은 고민의 총량', 즉 고민의 '밀도'를 제안한다. 오랜기간 근본으로써 자리매김하며 축적해온 내공을 넘어서는 개쩌는 (압축된)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반은 동의하고 반은 동의할 수 없었다. 먼저 공감했던 부분은 후발주자로서 경쟁자를 앞서려면 비상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아카이빙이든 뭐든 할 수 있는건 다 해봐야 한다는 것? 반면 회의적었던 점은 '동아시아 변방의 근본력'이 세계인의 브랜드 선택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것인가 하는 점. 결국 핵심보단 곁가지에 투자하는 결과가 나오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안하는 것 보단 낫고, 후발주자란 필연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있는거니까.)

 

그 밖에도 나의 모든 것이 메시지이자 세상으로의 통로이며 개인의 모든 활동도 아카이빙을 통해 새로운 가치가 생길 수 있고, 데이터는 모두 가치를 가지지만 흐리멍텅하게 얻어진 데이터보다 철저히 계산되어 수집된 데이터가 더 가치있다는 점이 기억에 남는다. 사실 나는 나의 모든 것이 메시지도 아니고 세상으로서의 통로도 막아놨기 때문에.. 나도 좀 바뀔 필요가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School of Archive, 당신의 모든것이 메시지다

약 90분 간 강연과 질의응답을 보면서 내용 외적으로 참 대단한 분이라고 느꼈던 점은 부사장이라는 직함과 나이임에도 그정도의 위트가 있다는 것이었다. 항상 새로운 데이터를 항상 접하고, 그걸 업으로 삼으면 저렇게 될 수 있는걸까. 부회장 짬바 미쳤다.

아주아주 유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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